오늘의 칼럼과 블로그의 주제. by 제닉스

이글루스 밸리에 가든이 빠지고 가든이 있던 자리에 '오늘의 칼럼' 이라는 코너가 신설 되었다.
'오늘의 칼럼' 이라는 것은, 그간 언론 매체등에서 볼 수 있던 칼럼들 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써나가는 '특정한 주제를 갖는 준비된 읽을거리' 역할을 하는 그야말로 전문적인 칼럼이다.

일단 좋은 부분은, 뭔가 새롭고 다양한 읽을거리가 생겼다는 부분이다. 블로그 라는거 자체가 전부다 읽을거리 이기는 하지만, 뭔가 블로그의 글들과는 느낌이 다른 깔끔하고 다듬어진 글들은 블로깅을 한다기 보다는 마치 잡지를 읽는듯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며, 블로그를 통해 보는 그런 글들은 뭔가 신선하다는 느낌까지 들게한다.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뭔가 밸리가 좀 더 딱딱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블로깅을 하지 않는 사람들 또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자칫 '블로그 = 어려운것' 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또하나 아쉬운점은, 국내 몇 안되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괜찮다고 하는 이글루스의 밸리 윗부분을 '블로거' 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뭐 블로거가 별건 아니고, 블로깅 하면 누구나 블로거인건 맞지만 칼럼 페이지에 소개된 칼럼니스트 분들의 타이틀을 보면 블로거가 아닌 무슨무슨 교수에 무슨무슨 편집부장 어디어디 기자.. 이런식이다. 더군다나 그런 글들이 블로거들의 글중 꽤나 공감가는(잘 써진) 글들이라고 뽑아놓은 '이오공감' 보다 더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왠지 나의 영역을 외부인에게 침범 당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외부의 전문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읽을거리가 아닌, 블로그 전문 사이트 답게 블로거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읽을거리로 채울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시작한 오프라인 블로그 신문 '블로진' 처럼 말이다.
이건 번외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마침 이글루스 트랙백 밸리에 '내 블로그를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는 이것!' 이라는 금주의 트랙백 주제가 등록 되어 있더라.
내 블로그의 주제는 과연 뭘까.

IT? 음악? 얼리어댑터? 모두 맞는거 같기도 하고, 모두 아닌거 같기도 하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2년 반정도 블로깅을 해오면서 '이런 주제의 블로그를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계획적인 블로깅을 한적이 단 한번도 없는것 같다.

그때그때 관심있는 주제가 내 블로그의 주제가 되었고, 내 블로그는 '나에게 흥미있는 주제' 들로 가득 채워져 나갔다. 한동안은 컴퓨터 이용과 관련된 글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후 한동안은 음악과 관련된 글들이, 현재는 얼리어댑터 생활, MP3 Player 나 PMP 등의 미니기기들과 관련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 관심사에 따라 계속해서 주제가 변해 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제닉스의 뇌' 이런 주제의 칼럼이 있다면 또 모를까 내 블로그는 '칼럼' 에는 적합하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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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블로그의 대표 키워드 2005/12/12 23:05 #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트랙백 밸리로 갔어야 하는데 거기서 본 것도 아니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제닉스님 블로그에 트랙백 겁니다. 어차피 자기 정체성이 남들 보는 것에 따라 규정되는 세상, 괜히 제가 떠들어보는 것보다 외부인들이 보는 저의 모습을 드러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번에 한 선배가 제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하길 역사상 이렇게 목적없고 중심없어 보이는 블로그는 처음 봤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글 쓰는 인간도 한 명 같지...... more

덧글

  • 建武 2005/12/12 22:18 # 답글

    흠. 다른분들은 모르지만 적어도 칼럼을 쓰는 분중 한명은 본래 이글루스 블로거였어요. 다만 자신의 블로그에서 주절대는 글하고 컬럼에 적는 글하고는 조금 틀린듯 하더군요. formality가 기사 - 컬럼 - 자신의 블로그 순이랄까나요.
  • 하얀Jealousy 2005/12/12 22:42 # 답글

    '자칫 어려운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에 크게 공감이 갑니다. 다들 싸이월드같이 '쉬운 것'을 놔두고 블로그같이 '어려운 것'을 선택하냐고들 하네요.
  • ladybird9 2005/12/12 23:06 # 삭제 답글

    아직 블로거는 아니지만 저도 저의 편견과 기호를 맘껏 쓸 수 있는 블로그를 하나 장만하고자 하고 있답니다. 사실이 싸이보다는 조금 어려워 보이긴 해요.
  • 초절정하수 2005/12/13 00:35 # 삭제 답글

    왜 전 싸이보다 블로그가 더 쉬워 보일까요? ^^;;;;;
    가입형 블로그는 싸이보다 훨씬 더 쉬운데...돈도 안 들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 엽기매냐 2005/12/13 02:56 # 삭제 답글

    저도 역시 '블로그가 어려워서' 싸이를 하고있습니다...음...좀더 정확히는 제닉스님을 따라 이글루스에 가입하려 했는데 가입이 안되서;;;쿨럭

    제닉스님이 뚜렷한 주제가 없으시다 했는데..저는 오히려 딱딱하게 어떤 주제에 맞춰서 글을 쓰는거 보다는..사회 동향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게 글올리는 제닉스님같은 스타일이 더 읽기 쉽고 좋고 편하다고 생각합니다..주제를 정해 버리면 결국 주제와 맞지않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방문하지 않거나 소수만 방문하는..그럼 결국 블로그의 원래 의미같은 여러사람들이 읽고 방문하는 그런거랑 거리가 멀어지는거 같아서요...

    오늘 엄청 좋은거 읽고 가네요!!!
  • 인형사 2005/12/13 10:34 # 삭제 답글

    제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제닉스님의 블로그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는 사회, 연예, 얼리어답터, 사진, 블로그, 영화 등입니다.
  • 자그니 2005/12/13 12:38 # 답글

    제닉스님의 블로그의 키워드는... '사고'!! 입니다.
  • 아크몬드 2005/12/13 16:26 # 삭제 답글

    블로그를 어렵게 느끼도록 하는 것에 서비스 제공자가 일조할 수도 있다는 것이군요..
  • 제닉스 2005/12/13 21:04 # 답글

    [建武] 아.. 이글루스분도 계셨군요! 아무래도 '칼럼' 하면 어느정도 딱딱하게 쓸 수밖에 없는거 같아요..
    [하얀Jealousy] 블로그 참 쉬운건데 말이예요..
    [ladybird9] 블로그만큼 쉬운게 없습니다! 싸이는 '사진첩' '게시판' 용도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올려야 하지만 블로그는 그런것도 없어요 ㅋ 블로깅의 세계에 입성 하세요 !
    [초절정하수] 그렇죠 ㅎㅎ 훨씬 쉽죠!

    [엽기매냐] 그러고보니 이글루스가 18금 이었죠;;
    맞는 말씀 이신거 같습니다. 블로깅을 정말 직업처럼 시간 투자하며 기획하고 하지 않는한은 자신의 취미와 일상 생활에 연계해서 써 나가는게 좋은거 같아요 :)
    [인형사] 오. 전문가 다우신 분석 이십니다.ㅇ_ㅇ 감사합니다.ㅋ 사회, 연예, 얼리어답터, 사진, 블로그, 영화.. 앞으로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 하겠습니다.ㅋ
    [자그니] 오우.. 브라보~ 사고 맞군요 ㅋ
    [아크몬드] 맞습니다!
    그렇게 보면 블로거만큼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이 참 중요한거 같아요..
  • 엽기매냐 2005/12/13 23:56 # 삭제 답글

    아...제가 성인인데...이상하게 제 민번이 신용정보원 어쩌구에 등록이 안되더라구요;;; 제 친구들도 다 되는데 저만 가끔 안되는데가 있다는;;
  • 제닉스 2005/12/14 11:28 # 답글

    [엽기매냐] 오. 그러신 경우는 주민등록증 사본등을 팩스로 보내서 인증받으시면 되지만.. 무지하게 귀찮죠..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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