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Mocha) 커피에 관해서. by 제닉스

나는, 커피를 상당히 많이 마시는 편에 속한다. 요즘은 사람들 만날 일이 많다 보니 스타벅스나 커피빈등 커피 전문점을 최소 2~3회, 많게는 하루에 7~8회까지도 방문하곤 한다. 그렇다 보니, 커피를 마시는 양도 상당히 많은데 가장 즐겨 마시는 커피는 가장 대중적인 '모카' 시리즈.

'모카(Mocha)' 라는 말은 원래 아라비아어로 '무카(al-Mukhā)' 라고 하는데, 예멘 남서안의 항구도시의 이름인데 중세에 양질의 커피를 수출하는 수출항으로 알려져 '모카커피'라는 말이 생겨나게 됐다고 한다. 사실 이건 요즘의 '모카커피'와는 별 상관없는 얘기고 요즘 시판되는 '모카'는 통상적으로 에스프레소+초코의 맛을 첨가한 커피를 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래 커피를 즐겨 마시고, 단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에스프레소의 깊은 향에 초코의 단맛. 그리고 거기에 달콤한 휘핑크림까지 얹어주는 이 '모카' 라는 메뉴는, Hot이냐 Ice냐에 관계 없이 다른 모든 커피를 제쳐두고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메뉴이며 하루에 스타벅스 7번 가는 날에 여섯 번째 까지 모카를 마시고도 일곱 번째 방문에서 또다시 '모카 그란데 사이즈(480ml)로 주세요' 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사랑하는 메뉴이다.

그렇다 보니, 이 모카를 집에서도 마셔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여러 번 인터넷 쇼핑몰을 뒤적거리던 적이 있었다. 모카를 집에서 만들어 먹기 위해서는 일단 원두커피니 시나몬 가루니 이런 소모적인 저가격 준비물을 제외하고도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한 '에스프레소 머신'도 필요하고, 휘핑크림을 만들기 위한 '휘핑기'도 필요하다. 그래서 일단 '에스프레소 머신' 을 검색했다.
가격이 뭐 보통 이 정도더라. 사실, 커피라는 것이 나름 특별한 취미로, 어느 정도의 비용 지불을 할 작정을 했었지만, 이 가격대는 정말 OTL을 외치고 Alt + F4를 연타하며 다시는 집에서 맛있는 커피를 만들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고, 몇 달이 지나도 커피에 대한 환상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어디 잘 검색 해보면 망한 커피전문점에서 좀 싼 가격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넘기는 곳도 있지 않을까 하고 다시 검색을 시도 했다. 검색의 노력 탓인지, 역시 싼 가격의 머신들을 찾을 수 있었다.
40만원대... 이정도면.. 지를까? 하고 한 3~5초간 고민 했지만. 그래도 비쌌다...orz 모카를 만들어 마시자면, 이 에스프레소 머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장비 & 재료가 필요한데 이 재료들 가격만 해도 10~20만원은 족히 되는 가격 이었기 때문에, 나 같은 귀차니스트가 집에서 커피를 몇 잔이나 만들어 마신다고 50~60만원씩 투자해서 커피 끓일 환경을 구축한단 말인가. 역시나 현실과 타협을 하고, 다시 집 근처에 스타벅스나 하나 생겨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던 와중에 정말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기계가 있었으니.
이놈이 무엇인고 하니, 바로 '모카포트' 라는 놈이다. 이 모카포트라는 녀석은 1933년 '알폰소 비알레띠'라는 이탈리아의 고마우신 분에 의해 등장한 제품인데, 에스프레소 머신과 가장 근접한 맛을 낼 수 있는 기구이다. 이 기구는 '커피포트'와 비슷 하다고 보면 얼추 맞지만, 1933년에 나온 제품인 만큼 전기등으로 끓이는 것이 아니라 이 포트 자체를 가스레인지의 불 위에 올리고 수동으로 작업을 해 줘야 하는 녀석이다.

그런데 이놈 가격이. 2인용 모카포트의 경우 시중에서 단돈 2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모카포트도 가격에 따라서 맛이 달라지긴 하지만, 품질이 아주 좋은 제품도 5만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다.)

제품 구입시 주의할 점은 2인용~6인용등 다양한 용량이 판매되고 있는데, 반드시 사용하는 포트의 용량에 맞는 물과 커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야 한다. 즉, 무조건 큰걸 구입할게 아니라 자주 이용하는 용량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양을 약간 많이 해서 마시는 편이라 (커피전문점 처럼) 혼자는 2인용, 둘은 3~4인용이 적당하더라. 또한, 제품의 밑면이 가스레인지랑 안 맞아서 레인지에 올리기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삼발이'같은 제품이 필요할 수도 있다.
모카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에스프레소용 커피, 휘핑크림, 향시럽 등의 재료부터, 우유 거품기, 휘핑기, 휘핑용 가스등이 추가로 필요한데 휘핑기는 3~5만원선, 거품기는 2만원선이면 구입이 가능하므로 2인용~4인용 모카포트에 기타 재료 가격을 포함 하더라도 10만대 정도면 집에서 자유롭게 모카를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되는 거다. (당연히, 약간의 재료만 수정하면 커피전문점의 거의 모든 커피를 만들 수 있다.)

혼자 이러고 있는 건 좀 청승맞은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나~중에 결혼 후에, 아내와 저녁에 창가에 티 테이블 놓고, 야경을 보면서 달콤한 휘핑크림을 얹은 따듯한 커피한잔. 사랑하는 사람의 미소와 함께 다정한 대화가 오고간다면, 상상만으로도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미지 출처 : 인터파크 & 네이버 이미지 검색

공유하기 버튼

 
싸이월드 공감트위터페이스북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xenix.kr/tb/1311448 [도움말]
  • 모카포트 2006/04/22 11:48 #

    직화식 에스프레소 추출기\ :Upload:623.jpg == # 모카라는 뜻은? == 모카라는 말에는 세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예멘(Yemen)이나 이디오피아(Ethiopia)산 커피를 지칭한다. 예전에 예멘의 모카라는 항구를 통하여 커피가 유럽으로 수출되어 두 국가에서 생...... more

덧글

  • 소련의부활 2006/04/22 07:37 # 삭제 답글

    자판기 커피에 길들여져 있어서...... 세계에서 제일 맛나는 100원짜리 커피~
  • ArborDay 2006/04/22 08:52 # 답글

    우와. 저 놈은 싼 대신에 많이 번거롭겠네요.
    하지만 그만큼 해줬을 때 이성의 만족도도 높아질만한. ^^
    저도 여자친구가 너무 커피를 좋아해서, Briel의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를 몇 번이나 쳐다도 봤었죠.
    결혼하기 전까지는 군침만 흘리려구요.
  • Justin 2006/04/22 08:59 # 삭제 답글

    커피값이 많이 비싸죠. ^^; 한국에서는 스타벅스 같은데 가면 기본적으로 한잔에 4~5천원 하죠? 여기는 그나마 커피값이 한국보다는 싼편이고 양도 많아서 마시기가 좋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카에는 선뜻 손이 가질 않더라구요. 모카커피가 맛나긴 하지만 다른 커피들보다 1.5배 정도 비싼 가격이라서... ;;

    그래서, 저는 그저 3천원짜리 카페라떼 라지 싸이즈를 선택한답니다.
  • 유즈미 2006/04/22 11:20 # 답글

    안그래도 하루 평균 5번정도 그란데 사이즈를 드시면서 집에서 까지 만들어 드시려고요??
    ㅎㅎ 저도 단거 좋아해서 모카 아니면 마끼아토를 마시죠.
  • hansang 2006/04/22 12:02 # 답글

    다음에는 만드는 법도 올려주세요^^
  • minsungs 2006/04/22 14:04 # 삭제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 에스프레소를 2잔을 스트레이트로 원샷하는 맛으로 커피를 마시는 놈인지라 장비에 무지 관심이 많았었는데..역시나 가격의 압박이..다시금 가격 조사를 해봐야겠어요..혹시나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있는지...^^;;
  • Emen 2006/04/22 18:10 # 답글

    와아...커피 머신 가격...얼추 기억은 했지만; 맨 앞의 880만은 초압박...; 으엉...
  • 2006/04/22 23: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hsdoh 2006/04/22 23:49 # 답글

    결혼하면 집에서 커피 안마실걸요?
  • PLUR 2006/04/23 00:35 # 답글

    비알레띠 브리카는 맛있게 나오긴 합니다만 알루미늄 재질이라는 게 좀 걸리더군요.
    알루미늄은 치매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 한날 2006/04/23 01:26 # 삭제 답글

    저도 최근 들어 몸이 커피를 조금 받아들이면서 가끔 아메리카노 정도는 생각납니다. 생각 날 때마다 저런 기계 하나 사서 직접 해먹을까 생각하고 가격을 알아보려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제닉스님께서 딱 이런 글을 올려주시는군요. 햐햐.
    결론은 포기. -_-
  • 엽기매냐 2006/04/23 02:14 # 답글

    커피를 안마신지 오래됐는데...'ㅁ' 커피마시고 싶어지네요...

    혼자서 인스턴트나..ㅠㅠ
  • sala 2006/04/23 05:26 # 답글

    집에서 저 비알레띠를 쓴지 몇년이 되었습니다.
    저도 커피광이라 오밤중에 라떼 먹고 싶을때 못먹는게 괴로워서 집에서 끓여먹게 되었어요.
    3인용과 6인용 두개를 갖고 있는데 만약 크리머를 좋아하신다면 좀 모자른 기분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커피기계도 왠만한 가격대가 안되면 풍부한 크리머는 안나온다고 하니 그럴바엔 저렴한 비알레띠가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참, 비알레띠 중에서도 처음부터 윗부분에 우유를 넣고 만들어 먹는 종류가 있어요. 아마 새로 나온 타입일건데 모카를 좋아하신다면 그 쪽이 더 나을듯 합니다.
    그리고 모카가 아니라 일반 아메리카노 스타일도 좋아하신다면 한번 끓여서 나온걸 작은 타파통에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어도 향과 맛이 날아가지 않아서 좋아요...^^
  • trugens 2006/04/23 06:08 # 답글

    꿈 깨시라.. (좀 과격한가요?)
    애 생기면 끝입니다.
  • Goo M.D. 2006/04/23 23:23 # 삭제 답글

    집에서 마시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 수고를 들여서라도 마실만큼 좋아해야 겠죠..
    그냥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와서 먹어요..
    나중에는 함 도전 해봐야죠.. ^^
  • 루페들고하품 2006/04/24 01:10 # 답글

    스타벅스 같은 곳에서의 카페모카는, 에소프레소 + 코코아입니다.
    정식으로 풀네임 불러줄라면, 카페라테모카가 되지만.; 기니까~ ;;;
    에소프레소 머신 + 스티머까지 해서, 20만원대 제품도 있을텐데요..
    전에 저도 에소프레소 머신을 찾아보다가,
    600만원짜리 이하는 맛없어 -_-); 라는 아는 바리스타분의 말을 듣고 좌절을..OTL
    크리마에 집착하지 않으신다면, 머쉰은 싼것도 많습니다아아~

    ps-아 그리고 먼저 말씀하신 모카항의 커피는,
    아직도 예멘 모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일명 커피의 여왕이죠. :)
  • 괴구마 2006/04/24 13:30 # 삭제 답글

    나~중에 결혼 후에, 아내와 저녁에 창가에 티 테이블 놓고, 야경을 보면서 달콤한 휘핑크림을 얹은 따듯한 커피한잔

    은.. 일주일의 꿈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_-;
    결혼하면 신혼 일주일 빼고는.. -_- 저러기 힘들죠
  • 지나가다 2006/04/24 14:31 # 삭제 답글

    http://azalea.nahome.cc/zboard/view.php?id=tea&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 비알레띠 모카포트로 커피 만드는 사진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
  • 호시 2006/04/24 19:29 # 답글

    아내분께서 난 커피는 않 먹어라고 하시는 주의라면 좌절..
  • 바램 2006/05/03 11:55 # 삭제 답글

    결국 구입하신건가요? 저도 요즘 관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기는 한데
    역시 너무 비싸요..ㅡㅜ
댓글 입력 영역

최근 포토로그



공지사항

* 나눔글꼴을 설치하시면 훨씬 깔끔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락이 필요할 경우 아래 메일로 연락 주세요.

제닉스를 구독하세요!

제닉스 스튜디오

미니채팅

미투데이 최근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