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저녁 7시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림푸스의 마이크로 포서드 디지털 카메라 PEN (E-P1)의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엄청난 각광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포서드 계열이고, 첫번째 제품인 파나소닉 G1이 그다지 선전하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처음에 가장 놀랬던건 참석 인원 수 였습니다. 그간 수많은 블로거 간담회등을 다녔지만 이정도 까지 사람이 많았던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대의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참석 인원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그곳은 흡사 전쟁터 같았습니다. 제품 한번 만져보려고 상당히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으며 막상 만져보게 됐을 때도 뒷분들 눈빛이 너무 따가워서 그닥 여유있게 볼 수는 없었습니다.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해도 계속 밀고 밀리는 상황이라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셔터를 수백번은 누른 것 같아요. 고로, 좀 흔들리고 사진 퀄리티가 안좋아도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사진으로 보던것과 다르게 꽤 크다는 점 입니다. DSLR에 비해선 확실히 경량화 되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묵직한 느낌 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필름카메라 미놀타 X-700보다 조금 더 크더군요. 하지만 이런 계열의 디지털 카메라가 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묵직한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용중인 햅틱2 휴대폰, 삼성 IT100과 나란히 놓고 두께를 비교 해 봤습니다.
삼성 IT100과의 크기비교 입니다.
충전/싱크를 위한 USB단자와함께 HDMI 포트도 내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포서드이기 때문에 렌즈를 탈거하자 미러없이 센서가 바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센서가 바로 노출되기 때문에 먼지등에 상당히 취약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먼지제거기능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센서 크기가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작습니다. 35mm 풀 프레임 대비 2분에 1 크기네요. 기존 마이크로포서드 규격보다 좀 커져서 1:1.6크롭의 일반적인 DSLR정도 센서 크기를 기대했는데,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똑딱이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센서 크기지만 DSLR과 같은 화질에 바디 크기를 줄였다고 하기엔 마이크로 포서드는 아직 과도기적 제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화질 부분은 실 제품으로 테스트를 해 봐야 알겠지만요..)
이미 사진들이 많이 공개 되었지만, 조작부에 상단에 하나 동그란 버튼쪽에 하나 돌리는 휠 다이얼이 두개 있습니다. 이 다이얼의 기능을 각각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어서 노출/조리개 등으로 선택해서 쓰면 매우 편리할 것 같습니다. 캐논의 상위모델들 처럼 다이얼을 돌리면서 사진을 보는것도 물론 가능할 것 같구요.
기능선택 다이얼 입니다. iAUTO라는 모드가 보이는데 이건 삼성의 Smart Auto 처럼 접사/풍경/인물등 특별히 선택하지 않아도 상황에 맞는 모드를 알아서 선택 해 주는 기능 입니다.
그 외에 제품 개발 배경 및 기능에 대한 PT등이 이어졌는데, 이 제품은 사진도 사진이지만 동영상쪽이 발군이더군요. 똑딱이대비 큰 센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에서 심도표현이 가능했는데, DSLR에서 지원하는 동영상이나 이런 제품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기능을 보면 센서 크기를 대폭 늘리지 않는 한은 컴팩트 캠코더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광학 IS의 경우 소음때문에 동영상 촬영시엔 디지털 IS만 지원한다고 합니다.orz 역시 과도기적 모델이라는 생각이..)
특징을 요약 해 보지면, 생각보다 큰 크기. 마무리가 약간 부족하지만 깔끔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 의외로 좋았던 동영상 촬영 성능(720p, 하지만 광학 IS가 지원이 안돼 실제로 들고다니며 쓰기는 힘들어 보임), 줄어든 크기만큼 작아진 센서, 비싼 가격(미화 900불. 한국에선 정말 최소로 120만원대는 될 듯) 정도가 되겠네요. 결론은.. 저같은 경우 제 돈 주고 구입하기는 아직은 좀 망설여 지는 제품 입니다. 마이크로 포서드 제품군이 분명 가능성은 보이는 시장이니만큼 좀 더 창의적이고 좋은 성능의 제품들이 나와주길 기대 합니다.
오늘 행사장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사람들의 반응을 1위부터 3위까지 정리 해 보면, 3위 : '흰색모델 + 17mm 렌즈 조합 디자인 예쁘다.' 2위 : '저 모델 솔비 닮았다.' 1위 : '뭐야 왜 밥 먹고오라는 소리도 안하고 7시에 불러놓고 밥을안줘~' 였습니다.
제품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사장에서 조명이나 분위기등 사진촬영하기 너무 어수선하고 해서 혹시 추가적인 자료를 줄 수 있냐고 묻자 '인터넷에 많이 떠있어요' 라고 하시길래 제가 '그걸 기사에 쓰면 안되잖아요' 라고 말하니 '그럼 찍어서 쓰셔야죠' 라고 했던 불친절한 관계자가 매우 기억에 남는 행사였습니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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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으로 찍은 무보정 사진들은 포토로그에 올렸습니다. 단, 퀄리티가 최상은 아닙니다.
- 제품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내용은
올림푸스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덧글
역설 2009/06/18 00:48 # 답글
사람들 반응이.... 아하하하취미는 3위 이성이 2위 밥...이 1위로군요.
사람 정말 많네요; 자세하게 찍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제닉스 2009/06/18 00:56 #
그러게요 ㅎㅎ 먹고 사는게 역시 제일 중요하다는!
Extey 2009/06/18 00:50 # 답글
올림푸스는 센서를 포서드 규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센서 크기는 더 커질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2배 크롭이라고 하지만, 사실 크롭은 아니고 독자적 규격의 풀프레임이죠. 렌즈 또한 규격에 맞게 설계되어 나옵니다.
제닉스 2009/06/18 00:58 #
엇. Extey님도 오셨었군요~ 알았으면 인사라도 드렸을텐데!보통 크롭이라는 말 자체를 35mm 필름크기 대비와 환산 화각에 대해 얘기하면서 쓰는데 이 제품의 24mm 렌즈의 경우 환상 48mm이고, 크기도 35mm센서 반이니까 1:2 크롭이라고 하는게 오히려 이해가 빠르긴 할 것 같아요 ㅎ
Extey 2009/06/18 00:59 #
이해는 빠르지만 사실은 아니죠 ㅎㅎ, 일단 포서드 규격의 렌즈로 만들어진 이미지 서클을 크롭으로 쓰지는 않으니까요... 이 문제가 사람들을 꽤나 복잡하게 만들긴 하죠.
카린 2009/06/18 01:03 # 답글
ㅋㅋㅋㅋ 역시 밥이 중요한거군요 ㅋㅋㅋㅋㅋㅋX-700보다 조금 더 큰 정도면 뭐 적절한 거 같은데요? ㅋ
다물 2009/06/18 01:15 # 답글
포서드는 원래 센서 크기가 1/2이라능...;; 실제로 보고 싶은 카메라인데 말이죠. 수치만 보면 두께와 높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너비는 DSLR과 차이 없더라고요. LCD 크기가 커지는게 추세라 똑딱이도 렌즈교환형도 전부 너비는 오히려 늘어나는 것 같아요.
miriya 2009/06/18 01:36 # 삭제 답글
마이크로포서즈 발표 당시에 쓴 트랙백 걸고갑니다.작년 8월에 발표된 규격인데 이제서야 본고장 올림푸스에서 실기종이 나오는군요.
고감도 노이즈의 경우 아래 글을 참조하시고요,
http://www.slrclub.com/bbs/vx2.php?id=olympus_e10_forum&no=229764
올림푸스 카메라의 전반적인 노이즈 레벨은 아래 제 글을 참조하세요.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lecture&no=7350
아마 e-30 정도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e-30은 RAW단에서 a700이나 D80 정도의 시그널/노이즈 레벨을 보여주고있습니다.
JPG에서는 각사 후처리 내공에 따라 갈릴거고요.
자그니 2009/06/18 02:34 # 답글
엇, 제닉스님도 계셨어요?
낭망백수 2009/06/18 03:05 # 답글
원래 포서드 센서가 크롭보다 작지 않나요?ㅎㅎ; 근데 미러 없고, 렌즈교환되고, 포서드 똑딱이인가요? 애매하군요. ^^;
낭망백수 2009/06/18 03:08 #
센서 관련 댓글 있군요.암튼 포서드로서는 전체 사이즈를 줄이는데 훨 이득이 많은데,
암튼 더 작아지길 계속 기대해 봅니다.
1/2 바디, 1/2 렌즈에 그립파츠 옵션 ㅋㅋ
꾸벅~!
Machine 2009/06/18 08:23 # 답글
푸하하 밥 이야기에서 웃었습니다;음 확실히 크기와 성능 부분이 마음에 드는거 같습니다. 단지 먼지 제거가 정말로 잘 작동해줄 것인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요..
사진 올리신건 어제 봤는데 이상하게 사진에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 끼어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등 뒤에서 노려보는 눈빛이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_-;
밀키제 2009/06/18 10:25 # 답글
...나도 모델 솔비인줄 ㅎㅎㅎ
Extey 2009/06/18 13:48 # 답글
밥 이야기를 하면 소니 DSLR 런칭쇼에는 간단한 다과를 준비했다고 해놓고는 호텔 뷔페를 주고, 삼성 GX-20 발표회때는 햄버거를 줬었죠 (...) 올림푸스는 간단한 저녁식사를 준다고 해놓고 작은 샌드위치와 쿠키를 줘서리....결론은 집에와서 찬밥 데워먹었습니다 -ㅅ-;;
최세열 2009/06/20 17:31 # 삭제 답글
방문하고싶어요주소을
스텔D 2009/06/20 23:31 # 삭제 답글
아, 정말 귀엽습니다 >_<PEN과는 디자인이 달라 실망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클래식 카메라에 미련이 없는 사람이라...!!
맹큐의경제학 2009/06/23 07:38 # 답글
제닉스님 방송 잘 봤습니다. 허허허... 잘 생기셨어요.
날개 2009/06/23 17:47 # 삭제 답글
에구구 ~~ 왼손잡이 카메라는 안 나오남~